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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관계자] 종합병원 공동간병 '환자, 보호자 만족도 모두 최상'
  • 분류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10-08-13 18:25:54
  • 조회수
    5870

  ‘보호자없는병원’은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병원에 적정 인력의 간병인을 배치하여 보호자가 없더라도 간병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사적 간병인 비용 등 환자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에 기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2007년 6월, 화순전남대병원은 개원 3년째를 맞아 지역병원으로서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을 위해‘보호자없는병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노인인구가 많은 화순의 지역 특성상 환자가 입원을 하더라도 노령의 가족이 간병을 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었습니다. 우선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환자 위주로 하고 기존 인력 중에서 보호자없는병실 담당간호사를 정하여 6인실 2개 병실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4조 3교대식 간병인 인력 배치에는 적잖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6인실 병실 당 한 명씩 간병인이 상주하면 급성 환자들의 간호요구를 해결해 주기에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고, 병실 바깥으로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는 환자와 동행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환자가 검사나 치료를 받으러 갈 경우 환자 혼자서 가야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의욕 넘치게 시작한 보호자없는병원 운영은 꼭 필요한 제도이기는 했지만 처음 시도하는 병동의 간호사로서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상황에서 환자안전사고가발생하면어쩌나? 과연 보호자 없는 병실을 환자들이 얼마나 원할까? 간병인들이 잘해 낼 수있을까? 요양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에서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이 과연 환자 간호에 누가 되지 않을까?’등 걱정거리가 꼬리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간병인들의 남다른 각오와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맞물려 보호자없는병실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보호자없는병실을 원하는 환자는 날로 늘어났고, 보호자들 또한 안심할 수 있다고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렇게 1년 시범사업을 마치고 마침내 병원 자체적으로‘공동간병제도’를 시작했습니다. 사업의 목적이나 간병기관의 변화는 없었지만 국가의 보조가 없어졌기 때문에 간병비가 조금 올랐고 간병인의 인력 배치가 달라졌다는 것만 빼면 시범사업 때와 거의 같습니다. 병실 가동률도 높고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도도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병동 특성상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환자 중에는 사적 간병인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다른 병동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저 또한 부모님이 원하여 사적 간병인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도 컸고 간병인 간의 반목, 환자를 대하는 태도나말투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으나 어쩔 수 없이 사적 간병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동간병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간병비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공동간병 병실 내의 간병인이 따로 식비를 요구하지도 않고,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힘들다고 그냥 가버리는 일도 없으며, 간병인을 관리하는 팀장이 수시로 간병인의 근무를 관찰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바로 피드백하고 있어 의료진과도 협력이 잘되는 편입니다. 장기 환자들의 경우 물건이 병실에 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공동간병 병실은 꼭 필요한 환자의 물건 이외에는 거의 없어 병실이 쾌적합니다.
불만의 소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환자들 마다 성격도 다르고 질환도 다르다 보니 좀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애로가 있습니다. 간병인 또한 시간이 지나면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퇴색하기도 해서 까다로운 환자의 불평불만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나 보호자들이 처음과는 다르게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와 사례 보고의 기회를 가져 보완해 나갔으면 합니다.
공동간병제도를 1개 병동 2개 병실로 운영하다 보니 해당 진료과가 아니어서 공동간병 병실을 이용하고 싶어도 못 받기도 합니다. 해당 진료과이더라도 대기환자가 많아 병실이 없어 이용을 못 하는 경우도 있고, 하루 3만 5000원의 공동간병비가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진료과 환자들도 원하는 경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간병비가 의료비 지출에 추가되어 의료수가 지정이 가능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공동간병제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동간병제도를 실시한 지 2여 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요양병원이 아닌 병원에서도 공동간병제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기반을 다지는 데는 손색이 없었습니다. 요즘처럼 가족간병이 어려운 상황에서 보호자나 환자들이 공동간병제도에 대해 만족한다면, 병원 사정에 맞게 확대 실시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 보호자, 간병인 그리고 의료진이 힘을 합쳐 더욱 좋은 제도로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화순전남대병원 수간호사 / 박*영